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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버나드 라운이 말하는 의학의 본질저서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출간

(충청의약뉴스)노벨평화상 수상자 버나드 라운(97) 박사가 1996년 출간한 저서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책과함께)가 번역 출간됐다.

라운 박사는 심장내과의로 심장박동 이상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직류제세동기를 발명했으며,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화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198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 책은 그가 오랜 시간 의사로 일하면서 쌓은 의료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의사가 단순히 기술자로 그쳐서는 안 되고 인간을 생각하는 '치유자'로 바로 서야 한다는 신념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현대의학이 가장 중요한 '치유의 본질'을 잃었다고 지적한다. 의사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첨단의료장비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진단하고 처방한다. 진료 과정에서 증상에 대해 환자와 자세히 얘기를 나누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단과 처방을 내려 간략히 설명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그 실체를 잘 모른 채 진료 과정에서 소외당한다.

저자는 이런 진료 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40년 넘게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고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치유의 본질은 어떤 증상 뒤에 숨은 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의학이 증상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지 않고 환자에게 발견되는 모든 증상을 따로 검사하는 과잉진료를 벌여 불필요한 경제 이익을 추구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고유의 생활습관, 심리 상태, 인생관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설명한다.

환자와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을 때 땀이 나 있는 것을 보며 갑상선 기능 이상을 알아챈다거나, 수년간 치료해도 차도가 없던 남성 환자와 깊이 대화해 보니 동성애자인 아들로 심적 고통을 받아 발병했음을 알게 된 사례 등이 소개된다. 저자는 환자를 만져보고 병력을 자세히 듣고 깊이 대화하며 교감하는 것 등이 가장 중요한 진단법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이런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으며, 오래 배우고 훈련해야 터득한다.

책이 출간된 지는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저자의 이런 철학은 여전히 의미가 커 보인다. 이제는 전 세계 의료인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차가운 의료장비와 고가의 검사비가 환자들을 위축시키는 우리 의료계에서 일독했으면 싶은 하는 책이다. 468쪽. 2만2천원.

충청의약뉴스  news@ccm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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